Conference Agen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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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Sessions at Date / Time 
 
 
Session Overview
Session
(404) Korean Literature: Old and New
Time:
Friday, 01/Aug/2025:
11:00am - 12:30pm

Session Chair: ChangGyu Seong, Mokwon University
Location: KINTEX 1 213A

50 people KINTEX room number 213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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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entations
ID: 1735 / 404: 1
Host Sessions (Korean Students and Scholars Only)
Topics: K2. Individual Proposals, K3. Students Proposals
Keywords: 일제강점기, 경주, 번역, 동경잡기, 근대

경주 지리서의 20세기 초 한일 재편 양상 - 『동경잡기』를 중심으로

Soungsu Kim

Korea University, Korea, Republic of (South Korea)

본 연구는 전근대에 편찬된 경주 지리서 『동경잡기』가 20세기 초에 활자화 및 일본어 번역된 양상에 주목하여, 한국과 일본의 경주 지리서 재편 양상과 간행 배경을 살피는 데에 목적을 두었다. 1910년 한일합병을 전후로 조선으로 이주한 일본인 지식인들은 조선 고서를 수집 및 번역하는 데에 열의를 쏟았다. 일본인들은 조선고서간행회, 조선연구회 등의 연구단체를 설립하여『사씨남정기』, 『평양속지』를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조선 고서들을 활자화하거나 일본어로 번역하였다. 한편, 이에 대해 최남선(崔南善)은 조선광문회(朝鮮光文會)를 설립하여 조선 고서를 주체적으로 활자화하기 시작했다. 요컨대 1910년을 전후로 조선인과 일본인이 각자 조선 고서를 재편하는 데에 힘썼던 셈이다.

이들의 간행본에 대한 연구자들의 관심은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어져 왔으나, 그들의 고서 간행은 1920년대에 기획된 조선 고서 시리즈 「통속조선문고」가 다소 개작이 이루어진 것과 달리, 직역 혹은 활자화 자체에 초점을 두었기 때문에 텍스트를 중심으로 한 연구가 적은 실정이다. 그러나 1910년대에 그들이 일정한 목적을 지니고 해당 작품들을 간행한 정황을 살펴보는 일은 일제강점기 초기 양국의 시각 차이를 확인한다는 측면에서 중요한 일이다.

본고는 당대의 고서 재편 양상을 확인하는 작업의 일환으로, 경주 지리서 『동경잡기』의 재편 양상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이에 일본인이 주체로 활동한 조선고서간행회, 조선연구회의 간행본과 조선인이 주체로 활동한 조선광문회의 간행본을 비교 대상으로 삼았다. 세 단체에 의해 공통적으로 간행이 이루어진 조선 고서는 『동경잡기』가 거의 유일하다는 점에서 본 연구는 또한 주목할 만하다.

이에 따라 본고는 세 판본이 원문으로 삼은 『동경잡기』를 추정하고, 이를 재편한 양상을 확인하기로 한다. 예시로, 조선연구회는 서문에서 『동경잡기』의 판본을 두 개 이상 확인하였으며, 조선광문회는 간오(刊誤)를 추가하여 원문의 잘못을 바로잡고자 하였다. 이러한 시도를 텍스트를 중심으로 확인하는 일은 단순히 활자화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를 확인하는 것 이상으로, 고도(古都) 경주를 둘러싼 당대 양국의 시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Bibliography
김성수, 「근대 김유신 傳記의 재편 양상 연구 : 『角干先生實記』의 간행 및 번역을 중심으로」, 『어문연구(語文硏究)』 53(1), 한국어문교육연구회, 2025, 171-194면.
Kim-경주 지리서의 20세기 초 한일 재편 양상-1735.pdf


ID: 1736 / 404: 2
Host Sessions (Korean Students and Scholars Only)
Topics: K3. Students Proposals
Keywords: 죽음, 애도, 한국문학, 서사무가, 한시, 한글제문, 현대시

죽음과 애도의 기술(技術)- 한국의 서사무가부터 세월호 문학까지를 대상으로

Minkyeong Kim, Soyeon Jeong, JungHwi Choo, Namji Kim

Korea University, Korea, Republic of (South Korea)

이 연구는 한국의 고대 무속 행위에서부터 죽음을 제재로 한 중세의 한시와 제문, 2010년대 이후 창작된 세월호 문학까지를 경유하여 한국 문학에서 ‘죽음 이후’를 형상화하는 방식을 살핀 후, 올바른 공동체적 애도는 어떠한 모습이어야 하는지를 고민해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인간은 죽음에 있어서 늘 당사자이며 주변인이다. 죽음은 당사자에게는 일생에서의 마지막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삶을 마무리하는 과정이며, 타자의 죽음을 맞닥뜨린 주변인에게는 죽은 이의 부재를 인정한 후 일상을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남긴다. 다시 말해, 인간에게 있어 죽음은 필연적이며 불가피한 것으로서 죽은 자는 죽음의 의례를 무사히 통과하여 존재 변화를 이뤄내야 하고, 산 자는 망자의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에 각 문화권에서는 죽음을 수용하고 받아들이는 '애도'의 방식이 다양하게 나타나며 사회에 따라 상이한 죽음관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애도는 죽음을 맞이한 당사자와 죽은 자를 마주한 산 자 개인의 차원에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특히 전쟁이나 재해, 역병 등으로 인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후, 애도는 공동체의 과업으로 남게 되며 망자를 향한 충분한 예우와 애도 기간을 갖추지 못할 경우 죽음은 사회 구성원들에게 큰 트라우마로 남게 된다. 사회에는 크고 작은 죽음이 매일 자리하며, 따라서 애도를 수행하는 공동체의 방식을 사유하는 일은 인간에게 있어 죽음을 대비하는 일만큼이나 위급하며 중요한 위상을 지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에 이 연구는 한국 사회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죽은 자를 애도하고 산 자를 위로해 온 방식을 문학의 측면에서 살핌으로써 올바른 공동체적 애도에 대해 고민해보고자 한다.

한국 사회가 망자를 애도하는 가장 오래된 방식은 망자천도굿으로부터 발견할 수 있다. 의례의 형식을 빌려 이뤄지는 굿거리에서 애도는 개인을 넘어 특정 죽음과 의례에 연루된 여러 존재들이 참여하게 된다. 이는 죽음과 애도가 신과 인간, 먼저 죽어 제장에 불려온 여러 망자를 아우르는 '굿 참여자'라는 공동체의 차원에서 이뤄짐을 말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령굿의 전 과정이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만, 특히 서울 새남굿의 도령돌기, 함경도 망뭇굿의 타승풀이는 죽음이 망자만의 것이 아니며, 다른 존재들의 도움과 참여로 이뤄짐을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근대의 제문과 한시를 통해서는 공동체가 죽음을 기억하는 방식을 살필 수 있다. 한글 제문은 가족의 죽음을 애도하는 현장에서 읽히는, 현장성 있는 문자 문학이다. 제문에 사용된 서술 전략과 감정 노출의 방식, 애도의 형상은 다수의 선행 연구에서 다루어 온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연구는 주로 여성이 작성한 한글 제문에 초점을 맞추어 왔으며, 조선 이후 창작된 제문에는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이승과 저승을 소통하는 한글 제문』에 실린 부모님에 대한 제문을 전체적으로 조망함으로써 기존 제문과의 차이를 살핀 후 남녀 간 애도 방식의 차이 등을 확인하고자 한다. 한편, 한시에서 개인적 죽음을 애도하는 시편들이 어떻게 공동체적 위로의 장으로 확장될 수 있는지를 탐색하고자 한다. 애도시는 특정 개인의 죽음을 계기로 창작되어 시인의 사적 감정이나 개인적 추념에 머무르는 것으로 이해되기 쉽다. 그러나 이러한 시편들은 종종 망자에 대한 단순한 기억을 넘어, 유족과 지인, 나아가 애도를 공유하는 공동체 전체를 염두에 두고 창작된다. 그 과정에서 한시는 상실감을 치유하고 망자에 대한 기억을 환기하며, 위로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애도시는 단순히 비탄이나 칭양(稱揚)의 정서를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따라서 애도시를 살피는 일은 애도 수행의 주체가 죽음을 수용하는 방식과 전통적 애도 관습을 따름으로써 죽음에 대한 보편적 공감대가 형성되는 과정을 이해하는 일과 다르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2010년대 중반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창작된 세월호 문학을 통해 현대 한국 사회에서 유효한 공동체적 애도의 방식을 고민해보고자 한다. 2014년에 있었던 세월호 참사는 304명의 사상자를 발생시키며 현대 한국 사회에 큰 충격을 가져왔다. 특히 세월호 참사는 ‘막을 수 있었던’, 국가에 의한 인재라는 점에서 국민들로 하여금 국가 권력을 불신하도록 했으며, 창작자들에게는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부단한 반성을 수행하도록 했다. 즉 세월호 참사는 한국 사회가 공유하는 하나의 트라우마이자 한국 문학의 한 분기점으로서 개인과 공동체적 삶을 긴밀하게 연결하는 하나의 계기로 작용했으며, 2010년대 중반 이후 세월호를 기억하려는 문학이 꾸준하게 창작되며 애도, 나아가 연대의 장으로 개인을 호명하고 있다. 이 연구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후 매달 마지막 주 토요일에 진행되는 ‘304 낭독회’와 34명의 시인이 참여한 ‘생일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세월호 이후의 문학을 톺으며 공동체적 애도의 방식을 고민한 후, 이러한 애도가 망자를 넘어 산 사람을 위로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고찰해보고자 한다.

죽음의 필연성과 그에 대한 애도의 필요는 시대를 초월하는 보편 감각이다. 그러나, 동시에 하나의 죽음이 발생한 사회적 · 역사적 맥락에 따라 각 죽음을 수용하고 망자를 배웅하는 애도의 방식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 연구에서는 문학의 장 안에서 텍스트 고유의 특질과 텍스트 외적 맥락에 따라 애도를 수행하는 방식을 살핀 후, 이러한 애도의 관습을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대시켜 공동체적 애도와 윤리에 대해 고민하는 결론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죽음과 그 이후'라는 존재론적 숙명에 대해 시대별 맥락이 함의하는 특수성과, 애도의 다양한 문학적 방식이 시대를 불문하고 재호명될 수 있는 이유를 고찰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Bibliography
김민경, 방한림전 인물 형상의 서사적 의미 : 인물의 존재 방식을 중심으로, 고려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24.
김민경, <고성오광대> 비비놀음 속 공동체 의식 — 단락 구조와 대사 분석을 중심으로 —, 고전과해석 44,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2024.
Kim-죽음과 애도의 기술-1736.pdf